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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찾기 위해서 자연의 변화는 무엇이고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가. 고전은 수레를 만들고 고치는 윤편이나, 오로지 권력밖에는 관심이 없었던 제환공에게는 찌거기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삶의 내일을 자기 것으로 갖고 싶고, 기쁨과 고마움으로 나날을 살려는 자에겐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줄 수 있는 답안집이 될 수 있다. 책읽기에 관해서 1950년대에 국민학교와 중·고교를 다녔다. 전쟁 뒤의 황폐함은 어디에서나 맛보거나 읽을 수 있는 것이지만, 특히 책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내가 처음 책이란 걸 대한 건 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 때였던 것 같다. 그 무렵의 여늬 아이들처럼 교과서 말고는 만화 가게나 부지런히 출입하는게 고작이었던 나는 어느날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책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그것은 충격이었다. 더구나.. 2023. 5. 7.
갈대밭 글쓰기 갈대밭 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달빛을 바라다보면 갈대밭이 시나브로 흔들릴 적마다 무언가 울음처럼 번쩍이는 것이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다. 드문드문 섞여 있는 붉은 점들이 달빛을 받아 한결 뚜렷해지더라도 헛된 죽음따위는 아직 헤아리고 싶지 않다. 계속 퇴고하기 마침내 거의 생각했던 대로 표현된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장사라는 제목이걸린다. 생각했던 만큼의 암시성이 희박한 것 같다. 결국 그가 죽은 '목도'를 다시 제목으로 삼았다. 발표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갈대는 포아풀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키가 큰 놈은 3m나된다. 그것들을 골라 발을 만들어 걸면 무심한 달마저 벗이 된 사실다. 갈대잎을 들여다보면 피처럼 붉은 자죽이 드문드문 찍혀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朴堤上의 핏자죽이라고 전한다. 발.. 2023. 5. 7.
갈대에 관한 글 갈대잎을 들여다 보면 피처럼 붉은 자죽이 드문드문 찍혀 있다.사람들은 그것을 朴堤上의 핏자죽이라고 전한다. 우리나라 어느물가에나 숲을 이루어 자라는 갈대는 포아풀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풀인데 어떻게 해서 羅 때의 忠臣인 朴堤과 관련이 되는지 알길이 없다. 갈대밭에 관한 이야기 갈대밭을 치고 그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달빛을 바라다보면 갈대밭이 시나브로 흔들릴 적마다 무언가 울음처럼 번쩍이는 것이 있지만 그렇다 해서 치술령에서 소리쳐 울다가 자진하였다는 그의 지어미나 세 딸의 울음소리라 할 수도 없고朴堤上의 핏자국이라고 우겨 댈 수는 더욱 없다. 오직 그를 기릴뿐이니 덧없음이여 섬나라의 하늘에 맴돌던 그의 연기 살이타는 그의 냄새만 흘러와 이 하늘에 떠돌고 있음이여 하고 싶은몇 마디 말이 심중에 남아 이따금 갈.. 2023. 5. 6.
시의 고쳐 쓰기 처음에는 연작시의 첫 작품으로 '그 하나' 란 제목을 정해놓고 써보았다. 그 하나 갈대잎을 들여다보면 피처럼 붉은 자죽이 찍혀 있다사람들은 그것을 朴堤上의 핏자국이라고 전한다갈대는 포아풀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풀이다. 어떤 놈은 3m나 될 정도로 키가 크다 새벽이거나 그것들을 골라 발을 만들어 걸면 무심한 달마저 벗이 되고 만다. 갈대밭 글 예시 드문드문 섞여 있는 붉은 들도 달빛을 받아 한결 뚜렷해진다. 1000년 전의 朴堤上이 갈대밭 속에서 마음껏 가을을 즐기는 것 같다. 소리쳐 울다가 죽어버린 그의 지어미나 세 딸은 아랑곳 없다. 그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혼자서 가을을 즐긴다. 볼모로 왜에 잡혀간 신라 왕자를 도망쳐 보낸 뒤 붙잡혀 처형을 당할 때 박제상은 갈대를 벤 그루터기 위를 맨발로 걷는 형.. 2023.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