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문학사에 있어서 시에 대한 정의는 주로 서구의 시문학 내지 그들의 시론에 의지해 왔음이 사실이다.서구에서의 시의 출발은 그리스어의 '포에시스'로 보고 있다. 그 말에는행동과 창작의 뜻이 담겨 있다. 또 일컫기를 '포에타라고 했는데, 이말에도 창작하는 사람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시나 시인은 어원적으로 같은 뜻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에 대한 정의
시와 시인의 관계를 문덕수(文守) 편저의 세계문예대사전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시란 집을 짓고 불을 붙이고 농사를 짓는 일과 동등한 일로 보았으며, 시인이란 논밭을 갈아서 일하는 대신에 주문을 외어 비를내리게 하고 수확의 감사를 노래하는 데 전력을 다한 사람이었다. 이런 뜻에서 시인은 구체적인 시작품, 즉 포에마Poema-Poem를 만들어내는 제작자이며 기술자이나, 또 한편 내용면에서는 포에마의 본질인 포에시스 Poesis는 인간의 최고선(善)인 행복의 문제, 즉 윤리적 내용을 포함하므로 모방자(模做者) Mimeta=Imitator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인의 이같은 이원성(二元性)에 입각하여 포에타Poeta와 미메타Mimeta를 병용했다.
플라톤이 말한 시인
플라톤은 시인을 진리에서 3단계는 먼 모자라 했다. 즉 책상, 집 등의 사물의이념을 만든 신(神)인 창조자Creator가 있고, 그 이념에 따라 실제의 책상, 시론 19 집 등을 만드는 제작자 Maker가 있고, 그 제작자의 제작물을 모방해서 그림을 그리고 언어로 모방해서 노래하는 시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의 발생 기원 및 시에 대한 개념은 동양에서도 동일성 Identity을 지니고 있다. 우리 시문학사에서도 시의 발생이란 영고. 동맹 등에서 열리는 게천의식(祭天儀式)에서 싹터 왔음을 볼 수 있으며, 시가 가지는 '창작'의 의미도그들과 같음을 알겠다. 동양 일원에서 공통되이 쓰는 ' 라는 한자의 구조를 보면 'ㅁ' 과 의합자(合字)임을 알 수 있다. ''은 모호한 소리인 '음)'이나 말을 나타내는담(談)이 아닌 '분명하고 음조가 고른 말 을 뜻한다.
시에 담긴 의미
손을 움직여 일하는 것을 말하며 '우리의 마음이어떤 대상을 향해서 곧게 나감'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시라는 말 속에는 '손을 움직여 일한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동양의 시에도 서구와 같은 창작이나행동의 뜻이 담긴 동일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의 어원 같은 것은 우리가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시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내리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 엘리어트의 '시에 대한 정의의 역사는오류의 역사' 라는 말이 잘 대변해 준다. 이 말은 시대에 따라서, 시인에 따라서, 시의 종류에 따라서 시를 보는 안목이 모두 다름을 말해 준다. 그러므로 지극히 상식적인 시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우리는 다시 사전을 들춰볼 수밖에없다.
'이십삼도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학과 시경의 의미 (0) | 2023.04.23 |
---|---|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0) | 2023.04.23 |
천문학개략 (0) | 2023.04.21 |
동양의 천문학 (0) | 2023.04.21 |
동양의 별자리 알아보기 (0) | 2023.04.21 |
댓글